외부 노출 없이 비공개 강연만… 北 미사일 쏜 29일 시진핑 만나
퇴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28일 상하이 세계엑스포센터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출처 구글닷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만났지만 보도는 하루 뒤에야 나왔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문판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상하이에 도착해 ‘제3회 글로벌 중소기업 서밋’에서 강연을 했다. 세계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분간의 비공개 강연에는 기업인 2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는 450달러(약 48만 원)에 앞좌석은 3000위안(약 48만 원)이 추가됐다고 SCMP는 전했다.
강연 후 서밋의 차오환잔(曹奐展) 부비서장이 “중미 관계에 대한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무역, 외환, 아태 지역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긴장 관계가 있으나 이는 오직 외교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달 29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도 만났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소식이 없다”며 확인해 주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하루 뒤인 30일 오후 두 사람이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잠행하다시피 중국을 다녀간 오바마의 행보에 AP통신은 30일 “그는 일반 시민으로 돌아와 세계무대에 섰다”고 표현했다. 중국 관영 찬카오(參考)소식은 “오바마의 중국행은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중국 방문과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다”고 전했다.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시 주석이 베이징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후대한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5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을 떠나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뒤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