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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격히 오를 가능성 낮아… 단기대출은 변동금리가 유리

입력 | 2017-12-01 03:00:00

[기준금리 6년 5개월만에 인상]금리상승기 자산별 포트폴리오 Q&A




30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6년 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선 만큼 개인의 재테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대출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이른바 ‘빚테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다. 국내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던 자금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금리 상승기 자산 유형별 전략을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Q.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빚 부담은 얼마나 늘어나나.

A.
20년 만기로 2억5000만 원을 3.11%의 금리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현재 140만300원이다. 연간 1680만3600원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3.31%로 0.20%포인트 오를 경우 월 원리금은 142만5610원으로 약 2만5310원 늘어난다. 연 납입액은 1710만7320원으로, 30만3720원이 증가한다.

Q.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A.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만기가 3년 이하로 짧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보통 변동금리 대출이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은데 3년 내에 금리가 급격히 인상될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아서다. 다만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0.5%포인트 이내거나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았다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Q. 분양을 받아 집을 살까 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떨어질까.

A.
8·2부동산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으로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금리까지 올라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혼부부처럼 초기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데다 당장 다음 달 다주택자에 대한 추가 제재 성격이 짙은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 방안까지 예고돼 있어 부동산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은 중도금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정부의 잇단 규제, 수도권 입주 물량 급증,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발표한 공공주택 100만 채 공급 등이 겹쳐 향후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올라도 여전히 1%대 저금리인 데다 실물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내 집 마련에 나서려면 집값의 30∼40% 이내로 대출을 받고 인기 지역, 유망 단지 위주로 분양을 받는 게 낫다.

Q. 모아놓은 목돈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A.
상가나 오피스텔, 빌딩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주택시장보다 금리 인상에 훨씬 더 민감하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3분기(7∼9월)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일제히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여기에 내년 3월 임대사업자에 대한 이자상환비율(RTI·이자 대비 임대소득 비율) 대출 규제까지 시행돼 그동안 주택시장 규제의 반사 이익을 누려왔던 수익형 부동산의 풍선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Q.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증시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까.

A.
금리 인상은 통상 주식 시장에도 악재다.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데다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대신 은행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시가 가장 두려워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아직까진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이 더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 조정은 금리 인상보다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채권 투자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만기가 긴 채권 상품의 비중은 줄이되,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뱅크론펀드 등은 선별적으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신민기 minki@donga.com·정임수·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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