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1.5% 6년반만에 인상… 이자부담 커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통화정책이 저성장, 저물가에 대응하는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이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그동안 “언제 올릴지 시기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정사실로 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뒤 미국 금리는 연 1.00∼1.25%로 한국과 같아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고 미국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면 초유의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에 투자한 외국 자본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14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커진 것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당장 채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차일피일 미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올릴 경우 빚을 진 사람들이 받을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논리였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