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썰전’
사진=장제원 수석대변인 소셜미디어
유시민 작가가 ‘썰전’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선택적 기억상실증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의원은 “태생적 오만과 선택적 판단 장애에 연민을 느낀다”라고 응수했다.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썰전’에서 제가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과 관련해서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을 선택해서 기억상실 했다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미수습자 부모님을 뵙고 싶어 혼자 팽목항을 방문한 것? 아니면, 다윤이, 은화 엄마가 꼭 원하는 법안을 함께 논의한 것? 아니면, 법안이 통과되고 기뻐서 다윤이 엄마에게 알려드린 것?”이라며 “‘유골은폐’인지 ‘유골 늑장보고’ 인지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끝난 다음에 판단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야당 대변인이 멍청하게 ‘어이쿠 잘 하셨네요. 해수부가 장례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니 그 선의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모두 잘했다고 박수칩시다. 짝짝짝!’ 이렇게 논평 내면 칭찬해 주실 건가”라며 “(세월호 유가족) 당사자들이 ‘가슴 아프지만 이해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를 접하고 더 추궁하면 미수습자 유가족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더는 논평을 안 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의원은 “‘우리만 도덕적으로 우월하니, 우리 외엔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근본에서 묻어나는 태생적 오만과 선택적 판단 장애는 나이를 잡수셔도 어찌 그리 한결같은 지 지병인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전날(지난달 30일) JTBC ‘썰전’에서 세월호 유골은폐사건과 관련해 “은폐 사건은 아니다. 용어를 은폐사건이라고 자꾸 하는데 은폐를 할 수가 없었다”며 “이미 현장 작업자들이 알고 있었고, 좀 늦긴 했지만 유가족에게도 통보를 했고 해수부에서도 알고 있었고. 그러면 은폐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보고가 늦었던 거다. 보고도 늦었고 공개도 늦었다. 그러니까 ‘늑장보고’ 정도라면 모를까. 이건 은폐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그런데 이런 걸 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고 한 것은, 홍 대표도 장 대변인도 그렇고 다 선택적 기억상실증 같다. 이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 지난 몇 년간 세월호 국조특위를 비롯해서 당시 집권당이던 자유한국당이 무슨 짓을 했나”라며 “그 입으로 이렇게 보고가 며칠 늦은 걸 가지고 ‘정권 내놔야 할 범죄’라고 그러면 후안무치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