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전병헌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9)이 4일 검찰에 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에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억대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전 전 수석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 전 수석을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같은 달 25일 기각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서 후원금 3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 외에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해 추가 수사를 벌였다. GS홈쇼핑은 2013년 전 전 수석의 요구로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GS홈쇼핑을 압수수색한 데이어 대관 담당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GS홈쇼핑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게임단을 창단하거나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