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했다. 오만 불통 무능…. (대통령)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하셨어야 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1일 출간한 회고록 ‘공인의 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그는 “당사자가 제일 큰 책임이 있겠지만, 검증 안하고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니냐. 보수 진영이 이기기 위해 진영대결을 한 결과이다. 중도실용을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고록은 2013년 출간한 ‘국정은 소통이더라’가 완판되자 언론 대담 내용 등을 추가해 재개정한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30일 사회 원로들과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국민의 의혹과 분노가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으니 성역 없는 수사를 표명하고 새로운 국정을 보여달라고 진언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탄핵안이 발의, 가결됐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많은 공직에 참여한 것은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혜택받은 것을 다 반납해야 한다. 시민단체에 참여하고 봉사하고 기후변화센터도 창할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