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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완승이냐, 부산 뒤집기냐

입력 | 2017-12-02 03:00:00

3일 FA컵 결승 2차전
울산, 0-1로 져도 챔피언 올라… 사상 첫 FA컵 우승 꿈꿔
부산, 2골차 이상 승리해야… 주축 이정협-고경민 출전에 희망




클래식(1부) 울산의 완승이냐, 챌린지(2부) 부산의 뒤집기냐.

프로와 아마 축구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17 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결승 최종 2차전이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도 거머쥔다.

이번 시즌 클래식 4위를 차지한 울산은 11월 29일 부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겨 대단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이다. 방문경기에서 2골을 넣었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0-1로 져도 챔피언이 된다. 1984년 창단한 울산은 아직까지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반면 챌린지 2위로 시즌을 마친 부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2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둬야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부산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상주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이어 FA컵 결승 1차전까지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축 공격수 이정협과 고경민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부산의 이승엽 감독대행은 잔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고생하는 두 선수를 1차전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 10골(4위)로 챌린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득점이 많았다. 고경민도 9골을 넣었다. 둘이 팀 전체 득점(55골)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부산이 극적으로 우승에 성공하면 챌린지 구단으로는 첫 우승 팀이 된다. 10월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 것도 부산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한 응시생은 이날 경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