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연을 확정한 배우 뱅상 카셀. 사진제공|영화사집
두 달간 비밀리 캐스팅…내달 1월 입국
프랑스 유명 배우 뱅상 카셀이 김혜수·유아인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출연을 확정하고 내년 1월 입국해 촬영을 진행한다.
뱅상 카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하는 스타다. 최근 ‘제이슨 본’을 비롯해 ‘블랙 스완’ 등에 출연해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영화에서 만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그가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인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협상 소재 영화를 택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으로 출연한 배우 리암 니슨(왼쪽)-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으로 출연한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더램프
‘국가부도의 날’ 제작진은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극의 주요 인물인 IMF 총재 역에 특히 공을 들였다. 1997년 당시 IMF 총재가 프랑스인 미셀 캉드쉬였다는 사실도 반영됐다.
제작을 맡은 영화사 집의 한 관계자는 3일 “프랑스 배우를 떠올렸을 때 뱅상 카셀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며 “과연 될까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고 마침 일정이 비어 있다는 회신을 받은 뒤 영화 기획의도와 시나리오를 번역해 전달했고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달 여 동안 진행된 뱅상 카셀 캐스팅 과정은 영화 제작진 일부만 공유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뱅상 카셀 측은 영화의 기획의도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고 출연 계약서에 사인했다.
앞서 리암 니슨과 토마스 크레취만 등도 비슷한 과정으로 한국영화에 참여했다. 이들과 뱅상 카셀은 ‘오픈 마인드’로 아시아 영화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