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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으로 지역 경제 이끄는 중소기업들

입력 | 2017-12-04 03:00:00

대구테크노파크 ‘블루칩스 100’ 발표… 명성티엔에스 2년연속 1위 차지
자동차 관련 기업 20개사로 급증… 대구경제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




산업기계설비 전문기업 명성티엔에스는 2015년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4년 55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5년 175억 원, 지난해 260억 원을 기록했다. 명성티엔에스의 급성장은 2차 전지가 주도했다. 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는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핵심 소재로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전자 부품으로 꼽힌다. 휴대전화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2차 전지의 수요도 급증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수요도 늘고 있다.

2001년 명성기계로 출발한 명성티엔에스는 임직원이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의 제조 기술이 뛰어나다. 2010년 중국, 2013년 일본 기업에도 납품하며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최근 명성티엔에스처럼 우수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세를 한눈에 보는 ‘2017년 블루칩스(Blue Chips) 100’을 발표했다.

올해 3년째로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3년간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는 615개 기업을 평가해 순위를 100위까지 매겼다.

명성티엔에스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6%에 달했다. 2위는 평판디스플레이 기계 전문 대명이엔지(99.5%)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특수목적용 기계를 제작하는 씨티에스(75%), 자동차 엔진전문기업인 엠엠티오토모티브(71.7%), 산업처리공정 제어장비 제조기업 ㈜벽산엔지니어링(54.4%) 등의 순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블루칩스 100에 오른 기업은 38개 기업이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블루칩스 100의 CAGR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블루칩스 100은 매출 5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의 기업이 13개, 100억 원 이상∼400억 원 미만 63개, 400억 원 이상 24개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가운데 25개,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은 17개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장비 27개, 자동차 및 트레일러 20개, 섬유제품 9개,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9개, 금속가공 8개, 1차 금속 5개, 고무 및 플라스틱 각 5개 등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은 2015년 6개에서 올해 20개로 증가해 대구 경제의 성장축이 되고 있다.

3년간 고용 증가율은 평균 10.3%로 나타났다. 84개사가 지난해 1만373명을 고용해 2014년(8531명)과 비교할 때 1842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선진국들이 해외 공장을 다시 불러들이는 등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제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가는 지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