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조7803억-2조5084억 늘어… 정부 가계대출 규제 따른 풍선효과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발생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가계와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7조4068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7803억 원 증가했다. 이 월간 증가폭은 올해 들어 최대치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 3, 9월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10월에 이어 지난달엔 1조7000억 원 이상씩 증가했다.
이는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낮아지자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나간 신용대출을 합하면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10월 한은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이 전월 대비 3조5000억 원 증가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