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6보(71∼84)
아직 기계의 티를 못 벗은 알파고에게 욕심이라는 개념은 없다. 하지만 흑 71은 인간 바둑이라면 ‘욕심 가득한 수’라는 평가를 받을 법하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로 끊으면 백은 살길이 없다. 그렇지만 백 2로 패를 하자고 할 수 있다. 좌상에서 무수한 팻감이 나오기 때문. 그래서 흑은 5로 지키고 백은 6으로 따내 상변 흑을 잡는다. 이 바꿔치기는 흑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흑은 괜찮은 길을 놔두고 71로 백을 크게 잡겠다고 나선 것.
백은 즉각 78까지 패 모양을 만들었다. 흑이 패를 피하려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단수하고 3으로 이으면 되는데, 이땐 백 4를 선수하고 6으로 두면 크게 살아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