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은 전동차 한 대에 객실 4개를 붙인 4량 편성이라 수송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다. 1∼8호선은 8∼10량이 전동차 한 대에 편성된다. 9호선은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수용능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일부 출퇴근 시간대에는 수용능력을 넘어서기도 한다.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불만이 커지자 올 2월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6량짜리 전동차를 제작하기로 했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전동차를 투입하려면 계획 수립, 국비 확보, 발주 및 제작, 충돌 실험, 주행 테스트, 시운전 등에 최소 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의 운영권을 민간에 넘긴 것 자체를 비난하고 있다. 1단계 구간은 2005년 현대로템을 포함한 민자 컨소시움과 서울시가 계약을 맺고 2009년 개통했다. 그러나 2012년 500원의 요금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여론이 악화됐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운임조정권을 회수하고 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사업 재구조화’를 실시했다. 현재 9호선은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계약을 맺고, 서울9호선운영㈜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9호선운영의 80%는 프랑스계 자본이, 20%는 현대로템이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시가 노사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다만 5년마다 관리계획을 시행사와 운영사로부터 받으며 과로, 수익금 해외반출 등과 관련해서는 지도감독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제출시한인 2018년 10월 전까지 서울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호선이 민간투자 1호로 추진된 배경에 대해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1990년대 1, 2기 지하철건설계획에 따라 1∼8호선을 추진했고, 3기(9∼12호선)를 계획했는데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원래 계획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수익성이 보장될 가능성이 큰 9호선만 먼저 추진한 것. 고건 이명박 시장을 거치면서 자본 부족으로 서울시는 몇 차례 포기를 검토했으나 토목공사에 이미 3조 원을 투입해 중단하기도 어려웠다. 차선책으로 필요한 자본 6000억 원을 민간에서 들여오는 대신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1990년대 계획됐던 10∼12호선은 각각 신안산선(경기 안산·시흥∼여의도), 신분당선, 경전철 등으로 나눠서 민간자본으로 건설됐거나 앞으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