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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기반 회복 위해 다시 호남으로

입력 | 2017-12-04 03:00:00

黨대표 취임 100일… ‘지지율 하락-통합 난항-당론 분열’ 3중고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사진)가 바른정당과 통합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멀어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건다. 통합 찬반으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호남 민심을 수습해 대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3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10일 ‘김대중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목포를 방문할 예정이다. 마라톤이 끝난 뒤 광주로 이동해 광주지역 당원과 당의 노선을 놓고 즉문즉답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은 9월 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현장 브리핑’을 위해 광주를 찾은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역별 정당 지지율이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겪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부터 통합에 호의적인 수도권 및 대구·경북지역을 우선적으로 찾아 지방의원 및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안 대표 측은 “전국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순서에 따라 호남에서도 통합 및 연대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안철수 측 일부에서는 이달 중 통합 찬반 의견을 묻는 당원투표 및 전당대회 등을 통해 결론을 내자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최근 “적어도 내년 초까지 큰 가닥을 잡아야 한다. 신생 창당이 아닌, 신설 합당으로 간다면 법적 절차가 간소하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을 언급했다. 안철수 측 지역위원장들은 4일 통합에 찬성하는 별도 조직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런 복안에도 불구하고 현재 안 대표 앞에는 여러 가지 숙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당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4%대로 떨어지면서 안 대표의 고민이 더 깊어가고 있다. 최근 안 대표는 당 지도부 회의에서 한숨을 크게 쉬며 대안 마련을 실무진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과의 심리적 봉합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랐다. 유성엽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이미 대표로서 최소한의 권위를 상실했다. 당장 석고대죄하고 내려놔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반안철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도 6일 당의 노선과 진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조직 결성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추가 탈당 여부도 변수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을 없애려고 엄청난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에서 몇 명의 의원이 건너오느냐보다는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함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