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낚싯배 3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남동쪽 1.9km 해상에서 급유선과 부딪혀 침몰한 낚싯배 선창1호를 바지선 타워크레인이 들어올리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선장 오모 씨 등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영흥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와 유류운반선 추돌사고에 대해 한 해양전문가는 “상호 부주의에 의한 인적 과실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4일 mbc라디오 변창립의 시성집중과 인터뷰에서 “선박 사고는 대부분 상호 과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양쪽 배 다 선박의 존재는 확인했을 거고 현 상태로 가면 충돌이 없겠지 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아침 6시에 날도 좀 어둡고 비도 조금씩 왔다고 했기 때문에 시정 거리가 좁다.그리고 선박은 등화(불빛)에 의해 인식을 하고 레이더 조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선박이 충돌 위험으로 접근하게 되면 더 속도를 줄여서 완전히 충돌 위험을 피하고 나서 다시 속도를 올려야 되는데 10노트(약 18km)의 속도는 안전한 속력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대형 선박의 경우 VHF라는 통신기로 (미리)교신을 해서 서로 양쪽으로 피하자고 합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소형 낚시 어선 같은 경우에는 근접해서 항해하기 때문에 송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좁은 수로를 통과할 때는 특히나 더 전방을 더 주시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미흡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 낚싯배가 조정 불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낚싯배 선장이 엔진 이상으로 조타실을 비웠다는 그런 얘기도 있어서 조사는 좀더 진행돼야 하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 상호 과실에 의해서 인적 과실에 의한 충돌 사고로 보여진다”며 “조정불능까지는 안 가도 어떤 좀 이상이 있으면 전방을 주시하거나 또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양쪽 다 취해야 되는데 양쪽 다 그런 부분에서는 과실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6시께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급)가 급유선 명진호(336t급)에 들이 받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창1홍에 타고 있던 승선원 22명 가운데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7명은 구조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