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낚싯배 3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남동쪽 1.9km 해상에서 급유선과 부딪혀 침몰한 낚싯배 선창1호를 바지선 타워크레인이 들어올리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선장 오모 씨 등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영흥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와 유류운반선 추돌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영흥대교 인근이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해역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는 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폭이 좁은 뱃길 특징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 교수는 “다리(영흥대교) 밑 양쪽에 암초가 있어서 폭이 1km 정도니까 낚시어선과 같은 소형 선박인 경우에는 폭이 좁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대형 선박이 지나가기에는 좀 좁은 폭”이라며 “그런데 그쪽에 교통량이 많고 그 시간대에 낚시어선이나 다른 선박들의 출입항이 잦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그런 해역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 교수는 “지금 22명 중 생존자가 일곱 분 정도 되는데, 대부분의 생존자가 사고 순간에 물 밖으로 튀어나와서 구조된 분들과 조타실 내에 에어포켓 안에 들어가 있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구조된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마침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고무단정을 통해가지고 빨리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해서 수색구조에 성공한 부분도 있고, 또 정부의 조치도 그동안에 많은 훈련과 교훈을 통해서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은 최초로 신고가 접수된 지 33분 후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잠수대는 1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속단정의 경우 5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는 주장과 함께 ‘해경의 늑장 대응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 측은 “구조 보트가 정박해 있는 장소, 그 다음에 이동지시를 받고 항구를 빠져 나와서 가는 시간,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늦은 시간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