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스포츠동아DB
미국 G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대성(27)이 방출됐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에서 뛰었던 이대성은 4일(한국시간) 방출통보를 받았다. 가드 존 길런(183㎝)의 영입에 나선 이리는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만 했고 결국 이대성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대성은 10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G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에 지명 받았지만,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방출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는 12경기에서 평균 8분가량을 뛰면서 2.3점·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은 “그동안 더 많은 시련을 겪어왔기 때문에 크게 놀라거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열심히 훈련을 했지만 결국 내 기량이 부족했던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숙소에서 나와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는 타 구단의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이대성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드래프트 이전에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2~3개 팀에서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성의 원 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는 국내 복귀를 권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방출 직후 (이)대성에게서 연락이 와서 통화를 했다. 돌아오라고 했다. 솔직히 지금 우리 팀은 당장 대성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 보낼 때부터 이미 전력 외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박형철(30)과 박경상(27)을 영입하면서 가드진을 채운 상태다. 유 감독은 “G리그 경기를 다 체크하고 있었다. 로스터를 채우는 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 이대성이라는 선수가 더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다. 5분만 뛰면서 한 시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선수라 내 말을 듣겠는가. 그냥 짧게 돌아오라고만 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대로 선수는 코트에서 뛸 때 그 가치가 있는 법이다.
결정은 이대성에게 달렸다. 이대성은 “경기를 뛰지 못하지만, 돈 주고 못살 경험을 하고 있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이곳에서 더 뛰고 싶다. 하지만 감독님 말씀대로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하겠다. 나를 원하는 팀에서 출장시간을 줄 수 있는지도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보겠다.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