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해양명품’ 기획전, 해도첩 등 희귀자료 100점 공개 해양 역사와 문화 한눈에 볼수있어
국립해양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통신사 수창시.
이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부산 영도의 명소 국립해양박물관이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여는 기획전 주제다. 해양박물관 소장 유물 2만2000점 가운데 희귀 자료 100점을 1∼3부로 나눠 전시한다.
‘항해의 시작, 그리고 바닷길’을 주제로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서양의 초창기 항해와 관련된 해도첩(海圖帖), 항해도구, 항해기를 선보인다.
1846년 영국 뉴턴 일가가 제작한 지구의와 천구의.
2부는 ‘바다의 역사, 그들의 기록’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 자료로 꾸민다. 일본 막부(幕府) 정권이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이므로 어로(漁撈)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새긴 죽도제찰(竹島制札)이 눈길을 끈다. 19세기 함경도 해안지역 지도첩, 이순신 장군의 장계를 수록한 ‘충민공계초’가 전시된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의 수창시(酬唱詩), 봉별시고(奉別詩稿), 시고(詩稿)와 통신사 화원으로 참여한 신원 이의양(信園 李義養)의 도화소조도(桃花小鳥圖)를 선보인다. 수창시는 1682년(숙종 8년)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던 제술관 성완과 이담령, 홍세태가 야마다 겐킨(山田原欽)과 주고받은 시를 모은 두루마리다. 통신사의 육·해로 여정을 담은 길이 10m의 ‘귀로도중도(歸路途中圖)’도 전시된다.
‘바다에서 이어진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한 3부 전시는 해양 관련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와 나전칠기공예, 목가구로 꾸민다. 용문양이 새겨진 나전이층농과 통영지도가 묘사된 나전장, 물고기와 용이 그려진 백자철화운용문항아리 등이 전시된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명품을 통해 관람객이 우리 해양역사와 문화에 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