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지도부 패퇴후 내부세력간 투쟁… 더 과격한 극단주의 세력 득세 IS에 충성안하는 무슬림도 공격 대상
이집트 시나이반도 대학살의 배후에 이슬람국가(IS) 내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파벌 ‘하지미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설이 나온 뒤 내부 세력 간 투쟁이 격화했고, 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파벌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4일 AP통신은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나이반도 테러는 “훨씬 더 과격한 극단주의 파벌이 득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과거 3년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IS 추종 세력은 이집트 보안군, 정부 관계자, 콥트교도나 정부의 대테러 캠페인에 협력해온 무슬림만 주된 타깃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이슬람 사원에 대한 공격은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집트의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 아흐마드 반은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지미윤으로 알려진 IS 파벌 세력이 이번 수피 모스크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미윤 파벌이 공격을 주도했거나, IS 내부에서 하지미윤 세력이 팽창하는 데 압박을 느낀 다른 파벌이 자신들은 무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공격을 자행했다는 관측이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