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
상금 2위 박정아 1900만원차 추격 변수
단 4회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올 시즌 경정에서 심상철(7기, 35세, A1등급)의 2년 연속 3관왕이 유력해졌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형성한 심상철은 다승·상금·전체성적 선두를 달리며 시즌 막판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상철은 현재 43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다승 2위인 박정아(3기, 38세, A1등급)가 29승이고, 공동 3위인 유석현(12기, 31세, A1등급), 김민준(13기, 29세, A1등급)이 26승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기간 심상철이 출전을 하지 않더라도 올 시즌 다승왕은 확정이다. 아울러 2016시즌 41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심상철은 본인의 종전 기록을 훌쩍 뛰어 넘으며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상금 부문에서도 심상철은 1억3800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정아가 1억1900만원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고, 아직 우승 상금 3000만원이 걸려 있는 그랑프리 경정이 남아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심상철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결승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아, 이변이 없다면 상금왕 타이틀도 유력하다. 만약 심상철이 그랑프리까지 제패한다면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했던 1억4800만원의 기록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다 상금 기록도 세울 수 있다.
다승이나 상금 부문뿐 만 아니라 여타 성적 부문에서도 심상철은 압도적이다. 전반기 승률은 38.5%로 다소 저조했지만 후반기에 63.6% 승률을 보이며 수직 상승했다. 후반기 평균 착순점도 8.95점으로 전체성적 1위를 유지하며 꿈의 점수라 할 수 있는 9점대 진입까지도 엿보고 있다.
심상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현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비중이 늘어난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도 탁월한 피트 아웃 능력(출발 신호와 동시에 피트에서 이탈하는 능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부상이나 출발위반 같은 대형 악재만 피한다면 앞으로도 경정 최고의 ‘믿을맨’으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