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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회사 아닌 직무를 선택해 준비해야”

입력 | 2017-12-06 03:00:00

청년드림 대구 동구 캠프… 대구대서 찾아가는 취업특강-모의 면접




11월 30일 대구대 진로취업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청년드림 대구 동구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도경묵 신세계 이마트 인재개발팀 채용파트장(왼쪽)과 모의 면접을 하며 조언을 듣고 있다. 대구대 제공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은 반드시 질문합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 대구대 진로취업관 4층 강의실. 도경묵 신세계 이마트 인재개발팀 채용파트장이 모의 면접을 마치고 진단 결과를 설명하자 참석한 청년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볼펜을 든 손은 말 한마디 빠뜨리지 않으려는 듯 수첩 위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도 파트장은 “면접관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입사 지원자를 봐야 하면서도 회사에 필요한 인재인지 빠르게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친분을 쌓을 시간이 없이 빨리 진행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면 질문에 바로 답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조언하자 청년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 ‘찾아가는 캠프’ 대성공 조짐

청년드림 대구 동구 캠프가 ‘찾아가는 취업 특강 및 모의 면접’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지역 대학생들 신청을 받아 구청에서 열었다가 이번에 방식을 바꿔 처음으로 대학을 찾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대구대와 취업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6기 캠프에는 대구대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무역학과 환경공학과 호텔관광학과 학생 22명이 참여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학생은 현장에서 신청했다. 이형신 동구 일자리창출담당 팀장은 “사전 신청을 받을 때 학생들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서 놀랐다. 앞으로 지역 대학과 협약을 확대하고 찾아가는 캠프를 정기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유통 분야 업체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장을 찾은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무역학과 4학년 신승엽 씨(26)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 현지 대형 할인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리고 싶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유통업계에 취업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캠프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모의 면접을 치러보겠다는 학생이 많았다.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 와서 사전에 제출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생도 있었다. 현장에서 모의 면접 희망자를 조사할 때 손을 들지 않은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마트 관계자들은 당혹해하면서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모의 면접에는 경영학과 4학년 성진혁 씨(25)와 배종수 씨(24), 경제학과 4학년 최예지 씨(22·여)가 참가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날아들고 매서운 지적도 나오자 면접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마저 바짝 긴장했다. 질문 의도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 어딘가 매끄럽지 못한 대답을 할 때는 객석에서 지켜보는 청년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면접을 본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 씨는 이마트 창원점 전자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잘 살려 대답해 면접위원에게 호감을 샀다. 다른 경쟁 매장과 비교하면서 설명한 것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배 씨는 표정과 태도에서 모두 좋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의류 매장과 일본의 편의점에서 근무한 일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벤치마킹할 점도 빼놓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 씨는 “가고 싶은 기업의 면접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피드백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까 봐 꼼꼼히 메모해 뒀다”고 말했다.

○ 최신 취업경향 익히는 기회의 장

이날 멘토링 행사는 이마트 서울 본사 인재개발팀과 대구지역 이마트, 동구 창조경제과 직원 10여 명이 이끌었다. 학생들은 알짜 취업정보를 듣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단연 최고의 관심 사항이었다. 이미 상당수 대기업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직무역량 평가 중심으로 채용이 모두 바뀌었다는 말에 학생들은 자세를 고쳐 잡고 더 집중해서 들었다. 예전 공채는 뽑아서 배치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직무를 명확히 나눠 채용한다는 것도 소개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집에 인문학 전공 학생들을 뽑는 이유가 융합산업 발전과 맞물려 있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 파트장은 “어떤 회사를 목표로 하면 폭이 좁아진다.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를 목표로 하고 들어온 면접자는 요즘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토론 및 오디션 채용 방식도 관심을 모았다. 일반 공채와 달리 주제 공모 형식으로 진행하며 최종 우승자에게 서류전형 통과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회사별 채용 방식이 변하는 만큼 공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정보와 채용 방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참가 학생들은 취업 전략부터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노하우 등을 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지방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뚜렷하게 내세울 스펙이 없었는데도 이마트 취업에 성공한 선배의 이야기도 들었다. 특강을 듣고 모의 면접에 참여한 최예지 씨는 “짧은 시간에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유례없는 취업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청년드림캠프가 성공 취업을 이어주는 소중한 ‘끈’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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