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부서진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된 포항 이재민들은 너나없이 대피소 생활의 불편과 마음고생을 감내(견딤)하고 있다. 파손된 집이 언제쯤 복구돼 되돌아갈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불확실한 미래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이재민들은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을 먼저 걱정하며 인내와 양보의 공동체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고통과 절망,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숭고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바탕이다.
우리 사회는 도를 넘는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엔 ‘집값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약자에 대한 보호와 존중심이 모자란 시민의식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담요를 모아 노인과 아이들을 먼저 챙기는 이재민들, 지친 이재민에게 무릎 꿇고 다가가 말벗이 돼 주는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삭막하지 않음을 느끼게 해줬다.
동아일보 11월 25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이야기할 만한 친구’를 뜻하는 말을 고르세요.
① 실마리 ② 바탕
③ 말벗 ④ 나날
2. 본문을 참고해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고르세요.
② 집단이기주의
③ 개인주의
④ 배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