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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지난달 가수 문희옥 씨(48)와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김모 씨(64)가 해당 소속사 여가수 A 씨에게 각각 협박·사기, 성추행·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김 씨는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혐의는 인정했으나 사기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6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김 씨는 그러나 A 씨에게서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1억6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김 씨는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 쪽에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처음에 (전화를) 했는데 자기네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서 나도 그동안 아주 힘들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2월 김 씨가 자신을 개인 승용차로 불러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으며, 이를 선배 가수인 문 씨에게 털어놨지만 문 씨는 이를 발설하지 말라며 오히려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 이후 최근까지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들어보면 문 씨는 A 씨와 통화에서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는 타격이 더 크다. 가수 이름 하나 못 댄다” “신인가수가 성추행으로 어쩌고저쩌고 기사 뜨면 좋겠다. 검찰 들어가면 하나하나 일일이 다 얘기해야 한다. ‘어디를 만졌어요’ ‘뭘 했어요’ 다 보여줘야 한다. 하자고. 나도 아주 망신 다 당할 테니까” “진실이라는 게 세상에 알린다고 다 되는 건 줄 알아? 바보야”라고 말한다.
경찰 조사를 앞둔 문 씨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 성실히 받고 오겠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