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이 올해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과감히 철수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터운 전력과 육성능력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박건우(27)의 완성이 있었다.
두산은 FA 자격을 획득한 민병헌(30)에게 구단이 판단한 적정 금액을 제시했지만 롯데와 ‘출혈 경쟁’에는 참전하지 않았다. 쑥쑥 커 나가고 있는 외야 유망주와 함께 같은 우타 외야수인 박건우의 큰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박건우는 김재환(29)과 함께 두산의 육성 시스템이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힌다. 청소년대표 출신 유망주지만 입단 후 최대한 빨리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쳤고 단계별 기술·체력 성장을 통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후반기 자연스럽게 민병헌을 대신해 3번에 자리 잡은 박건우는 시즌 종료 직후 옆구리 부상 치료에 집중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건우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몇 해 더 꾸준히 좋은 기록을 올려야 좋은 선수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3번에 자주 배치됐는데 그 역할이 주어진다면 팀이 꼭 필요한 순간 안타를 때려 제 몫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