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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보이콧? 개인 출전? 러시아의 선택, 12일 최종 결정

입력 | 2017-12-07 05:30:00

빅토르 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계스포츠 최강국으로 손꼽히는 러시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국가적 차원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에 철퇴를 내린 것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키로 했지만, 해당 선수도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뛸 수는 없다.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길은 열렸지만, 러시아 국가차원에서 이를 허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집단 보이콧’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IOC의 결정을 두고 “모욕적인 조치”라고 성토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스포츠 분야를 총괄하는 미하일 데그티아레프 러시아 하원위원은 “12일 올림픽 회의를 통해 개별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참가를 막아선 안 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알렉산데르 쥬코프 ROC 위원장은 “IOC가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은 긍정적이다”며 “회의를 통해 개인 자격 출전 문제와 올림픽 참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주브코프 러시아봅슬레이연맹 회장도 “출전 여부는 선수 개인의 의지에 달렸다. 연맹은 참가를 원하는 선수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IOC의 결정에 대해 “2018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데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FIFA는 최고 수준의 대회를 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안현수)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국기를 달고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ROC가 개인의 참가를 허용하더라도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생애 네 번째 올림픽에 나서야 하는 얄궂은 운명이다. 빅토르 안은 2002솔트레이크·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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