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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스켈레톤 메달색 바뀌나

입력 | 2017-12-07 03:00:00

러 ‘개별출전 불허’때 영향은
스피드스케이팅-여자 컬링도… 대표팀 부담 크게 줄어들듯




스켈레톤 윤성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의 메달 판도도 요동치게 됐다. 러시아가 선수 개별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메달 전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이 최고의 관심사.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귀화 전 한국명 안현수)의 출전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 한국 대표로 뛴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러시아 귀화 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3관왕(500m, 1000m, 5000m 계주)을 차지한 빅토르 안은 큰 무대에서 강한 체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대표팀은 빅토르 안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노 메달에 그쳤다. 특히 유일한 단체 종목 5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남자대표팀으로선 러시아 팀을 이끄는 베테랑 빅토르 안을 극복해야 한다.

또 다른 메달밭인 스피드스케이팅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남자 500m, 1500m, 여자 5000m, 팀 추월 등에서 러시아의 메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한국도 메달에 도전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자 500m의 경우 4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3차 월드컵에서 차민규가 은메달을 따는 등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 올림픽 4위 모태범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 남자의 윤성빈도 러시아의 거취를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 니키타 트레구보프는 세계랭킹 4위로 평창 올림픽 시상대에 설 후보로 꼽힌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이 월드컵 2개 대회 우승을 맛본 지난달 3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여자 대표팀 성적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풀리그로 치르는 올림픽 경기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빠질 경우 대표팀의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꼽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불참할지 주목된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16, 2017년)를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비롯해 마리야 소츠코바(3위), 안나 포고릴라야(4위) 등 러시아 선수 3명이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빈 등 한국 대표 선수들의 순위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