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인정하고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선언 이후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용기있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스라엘 독립 70주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만큼 적절하고 아름다운 선물은 없다. 예루살렘은 평화에 대한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반발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 맺은 합의는 물론 유엔 결의안 여럿에 완전히 대치된다”고 밝혔다.
중동의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중동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위험한 영향을 주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예루살렘은 무슬림에게 꼭 지켜야 하는 레드라인이며 (트럼프가 선언할 경우) 이스라엘과 단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터키는 친미 성향의 중동 국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