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취업시장의 이슈를 월 별로 분석했다.
■ 1월=국정농단 안개 속, 일자리 전망도 불투명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에 기업 총수들이 연루 되면서,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못 잡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낸 ‘주요 업종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금융, 전자, 자동차 등 업종에서는 작년 고용률을 유지하지만,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에서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연초부터 채용시장 전망은 불투명했다.
출처=동아일보 DB
■ 3월=일본 대졸자 취업률 97% 달해, 해외취업 관심 급증
이웃나라 일본 주요 기업의 대졸 채용 인원이 2018년에 9.7% 증가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급증했다. 국내와 다르게 일본은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 있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등이 나서서 일본기업 채용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실제로 사람인에서 구직자 478명 대상, ‘해외취업 의향’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해외 취업 의향이 있었다. 실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도 40% 가까이 돼 국내 취업난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 4월=우울한 봄, 더 추워졌던 취업시장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직원 100인 이상 기업 258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한 결과 신규채용에 나서겠다고 밝힌 기업의 비율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저치인 53.7%까지 떨어졌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1%에 달해 2011년(9.9%)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채용 규모도 전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 돼 청년 취업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음을 시사했다.
■ 5월= 문재인 정부 ‘1호 공약’ 일자리 창출 정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슈
출처=동아일보 DB
■ 6월=고령화 사회 본격 돌입, 고령층 취업자 수 청년층 앞서
2분기(4∼6월)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의 수가 청년층(15∼29세)을 앞질러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조사가 나와 본격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60세 이상(고령층) 취업자는 424만7000명으로 15∼29세(청년층) 403만명보다 21만7000명 많았다. 2015년 4분기부터 60세 이상 인구가 청년층을 넘어서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구조가 취업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 7월=정부 추경예산 통과, 공무원 1만여명 추가 채용 이슈
11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7월 2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 공무원 1만여명 추가 채용이 예정되어, 취업시장에 희망을 안겼다. 국가직 중앙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을 약 1만여명 늘릴 것으로 발표 됐다. 이에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았던 구직자들도 다시 공무원 준비생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 8월=장기 실업자 20% 육박, 고용시장 장기침체 우려
■ 9월=하반기 공채…블라인드 채용이 대세
출처=동아일보 DB
■ 10월=공기업, 공공기관 채용비리 논란
강원랜드의 대규모 부정채용으로 촉발된 공공기업 채용비리 문제가 대통령의 재발 방지 지시로 본격 화두가 됐다. 채용청탁은 그 동안 취업시즌만 되면, 계속 거론되던 문제로 이번 일을 계기로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다. 실제 사람인이 지난해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40.7%나 됐으며, 이 가운데 반 정도인 48.8%는 ‘실제로 채용에 도움을 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비리는 높은 청년실업률로 고생하는 모든 구직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준 행위로 정부가 나서 지난 5년간 공공기관 채용을 모두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 11월= 최저임금 논란
출처=동아일보 DB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