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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직까지 결핵 환자가 있느냐”면서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증이다. 과로·스트레스·영양 불균형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환자가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을 해 공기 중으로 배출하면 다른 사람이 감염될 우려가 있다.
결핵은 과거 ‘후진국 병’으로 불렸다. 이에 결핵 발병률이 많이 떨어진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2015년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병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3만4157명 ▲2009년 3만5845명 ▲2010년 3만6305명 ▲2011년 3만9557명 ▲2012년 3만9545명 ▲2013년 3만6089명 ▲2014년 3만4869명 ▲2015년 3만2181명 ▲2016년 3만892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7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핵 환자는 5769명이 발생해 이 중 3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과 비교해 신규 환자(6011명)는 약 300여명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8명 증가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1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만 해도 결핵 관리를 60년대부터 했다. 그 발병률을 1/10까지 줄이는데 거의 40년이 넘게 걸렸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시작을 했으니까 10~20년 이상은 천천히 줄어드는 패턴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환 감염병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이 증상이 있을 때 빨리 검사하고 확진이 됐으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신분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불법체류자 같은 경우 자기 신분을 숨겨야 되는 면도 있어서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