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배달 도시락 전문점 ‘다솜도시락’을 운영하는 김순덕 대표(52·여)는 올 상반기에만 4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처음으로 한해 매출액 10억 원을 위해 연말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직원 14명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15년 전만 해도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김 대표에게 정부 지원은 언제나 빠듯했다. 그러던 중 2004년 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자활근로사업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자활센터에서 자활근로를 시작했다. 이후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정부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이듬해 ‘다솜도시락’을 창업했다.
이후 김 대표는 12년간 다솜도시락을 성공적으로 키웠다. 이뿐 아니라 과거 자신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다솜도시락은 2011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2015년부터는 SK가 지원하는 사회적 공헌 사업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에 참가해 매달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에게 8000여 개의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도 매달 4000명의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용품 구입을 위한 후원금으로 나간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