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김치 판매량 90%↑… 1인 공연티켓 구매 비율 51% 1인가구 500만… 업계 ‘귀하신 몸’
“출시한 지 6개월 남짓밖에 안 됐는데 매출이 5배 이상 올랐습니다.”
올해 5월 ‘나만의 김치’를 내놓은 대상 관계자의 말이다. 나만의 김치는 젓갈, 고춧가루, 소금 등 김장 재료의 종류와 양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할 때 여러 옵션을 고르면 맞춤형 김치를 만들어 택배로 배달해 준다. 1, 2인 가구가 급증하고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는 것을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다.
7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완제품 포장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시간 비용 등을 따져볼 때 김장을 담그는 것보다 포장 김치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램(g) 단위로 판매하는 소포장 김치 판매량은 같은 기간 90% 이상 급증했다. 음식을 많이 사두기 어려운 1,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목을 맞은 공연계에서도 ‘나홀로 족(族)’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연말 연초 공연이 몰려 있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공연 티켓 판매량 중 ‘1인 1매’ 구매 비율은 51%나 됐다. 이 비중은 2005년 1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는데 올해 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혼자 공연을 즐기는 ‘혼공족’은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2017년 12월∼2018년 1월 티켓을 한 장만 산 구매자 가운데 여성이 88.8%였다. 전시회와 박람회 표도 1인 구매 비중이 늘었다. 지난달 티몬에서 팔린 전시회, 박람회 티켓 1인 구매 비중은 41%.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도 크게 늘었다. 티몬에서 11, 12월 출발하는 자유여행 1인 항공티켓을 구매한 사람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넘게 증가했다. 김준수 티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되면서 시장 곳곳에서 나홀로 족의 소비 특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박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