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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칼국수집 사장의 ‘통큰 기부’

입력 | 2017-12-08 03:00:00

박기대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5년간 1억원 기부 약속




“열심히 일하기 위한 동력을 찾다가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칼국수를 파는 40대 가장이 통 큰 기부를 약속했다. 부산 사상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박기대 씨(45·사진)가 8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33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다. 박 사장은 앞으로 5년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상구 덕포동에서 ‘해물왕창칼국수’를 하는 박 사장은 하루 12시간 주방에서 직접 면을 뽑는 주방장이다. 재료 손질과 설거지를 맡는 아내와 아들,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박 씨는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새 아파트 대출금을 다 갚고도 통장에 2000만 원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집사람과 의논해 기부를 결심했다.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나누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타인을 위한 기부보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돈을 쓰는데…. 박 씨의 결심에 놀랐다. 그분의 좋은 뜻이 널리 퍼져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