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전 특검
2008년 BBK 수사를 맡았던 정호영 전 특검팀이 부실수사와 함께 증거 은폐를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7일 정호영 전 특검팀이 확보한 다스 내부 문건을 다스에 그대로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원자재 수입, 재고와 관련된 회계 서류들로 해외 원자재 수입량을 부풀리는 식으로 회사 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다스는 해당 문건을 특검에게 받아 폐기했다. 다스 내부 관계자는 "빼돌리라고 한 게 아니고 소각하라고 한 거야. 없애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이 문건을 돌려주면서 '다스가 어떻게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도 했다고 한다.
다스 내부 관계자는 "특검이 왔는데 특검 검사가 와서 사장실 가서 커피 한 잔 먹고 바로 갔어. 그게 다야. 금방 왔다가 금방 갔다"라고 밝혔다.
앞서 정호영 전 특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면조사에서 꼬리곰탕을 먹으며 2시간 만에 끝내 부실수사 논란이 이어졌었다.
이들은 최근 언론보도를 인용해 "다스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국세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1인당 10억원 이하로 나눠 총 17명 명의의 43개 계좌로 나눠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수법으로 약 120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정 특검이 파악하고도 덮었다는 게 고발의 주된 내용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