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작가는 최근 일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광풍’ 현상을 두고 “비트코인은 사회적 생산적 기능이 하나도 없는 화폐”라며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판이 됐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유 작가는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썰전’에서 “새로운 것을 반기는 건 진취적인 태도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기축통화를 비롯한 세계 주요 화폐의 경우 각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화폐 가치가 안정된다”며 “물론 다른 화폐들도 투기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투기 때문에 급등락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의 경우 일상적으로 한 시간 안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정도의 가격 변동 때문에 화폐의 기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전자화폐) 개발한 이들은 엔지니어다. 이 엔지니어들은 화폐라는 것이 뭔지 정확히 몰랐다. 화폐는 단순한 거래수단만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금 국민 국가 단위로 살고 있지 않나. 각 정부들은 화폐를 관리함으로써 화폐 가치를 안정화하고 국내 경기를 조절한다. 우리의 국민 경제를 안정되고 순조롭게 운영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만약 비트코인이 전 세계를 점령해서 각 정부의 통화조절 기능이 사라진다면 누구한테 좋겠나, 투기꾼한테만 좋다”며 “언젠가 비트코인 등 이와 유사한 전자화폐에 대해서 각국 정부와 주권 국가들이 법적으로 금지할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가격이 장중 20%나 등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폭등세를 보이면서 1만9000달러(약2080만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1만9300달러를 찍은 뒤 급락세로 돌아서 곧바로 1만5000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회복하면서 월드코인인덱스에서 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24분 기준 1만683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