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10월 국회에서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은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의 경기 안산 시장이었다. 촛불집회 열기가 뜨겁던 당시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위기 모면을 위해 그가 ‘DJ 비자금 의혹’을 당시 자당 주성영 의원에게 제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82년부터 서울고등검찰청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한 박주원 최고위원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8년 10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점을 미뤄 보았을 때 박주원 당시 안산시장이 이명박 정권을 위해 ‘DJ 비자금 의혹’ 제보를 자당 주성영 의원에게 건넸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2008년 10월은 국세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창 진행하던 때로, 이명박 정권은 촛불집회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8일 ‘허위사실로 밝혀진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는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공소시효가 지난 일이지만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관계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 가진 음해인지 밝히고, 사실이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