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신임 MBC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으로 출근해 5년전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이들의 전원 복직을 선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1986년 입사해 26년간 MBC PD로 일했던 최 사장은 2012년 해고돼 2013년 생긴 상암동 신사옥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다.
해직 1997일 만에 MBC로 다시 출근한 최 사장은 첫 일정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노조)와 노사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최 사장이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했다.
본인을 포함해 해직 기자·PD 6명의 이름을 호명한 최 사장은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싸우시느라 정말 애쓰셨다”며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의문을 발표한 노란색 임시 무대 벽면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그 뒤에는 세월호 리본 아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힌 노조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최 사장은 선언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사장실로 향했다. 최 사장은 “MBC(신사옥)를 아예 못 들어와봐서 14층이라는 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말씀 듣기로는 도저히 제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들었다. 그래서 약간 겁도 나고 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