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해 중동의 화약고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교민 김영혜 씨는 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통화에서“팔레스타인 쪽에서 화가 많이 난 상태라 모든 시위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니까 여기 한국 대사관에서 신변안전유의하라고 연락이 왔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 데를 피하는 게 좋지 않겠냐. 특히 그쪽 사람들이 많이 사는 구시가지라든지 서안지구 쪽에 여행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얘기들을 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제가 여기서 지난 30년 이상을 살면서 예루살렘이 이 나라(이스라엘)의 수도이고, 이걸 배웠고 그렇게 그냥 알고 있었는데, 구태여 지금 와서 과연 어떤 목적으로 이런 발표를 했을까(생각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큰 일 없이 조용히 잘 지냈는데, 이대로 가서 그런 평화협정으로 연결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어차피 다른 두 민족이 한 나라에서 같이 살아야 하는 걸 배워가면서 서로 익혀가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이런 게 있으니까 과연 그 속셈은 무엇일까. 본인의 진짜 동맹들을 위한 제스처였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