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박주선 의원(국회 부의장)이 자당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박 최고위원에 대해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단호히 물어야 하고 대국민 사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최고위원의 보도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순간까지도 이 내용이 제발 사실이 아니길 정말로 빌고 또 빌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유미 사건(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으로 우리 당이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것을 능가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당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분이 우리당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있다는 것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우리 당의 정체성이 논란이 될 수 있고 당이 백척간두에 갈 수 있다"고 봤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소상하고도 진실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우리당에선 진상조사위 규명함과 동시에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적극적 능동적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당시에 이 사건을 폭로했던 주성영 전 의원이 명예훼손 확정 판결로 유죄를 받았다"며 "당시 폭로가 한국 민주 법치국가의 훼손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반목과 갈등을 양산할 뿐 아니라 국가를 대혼란에 빠트리게 했던 사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이는 정부에서도 큰 청산의 역할을 해야겠지만 국회도 이런 정치적 차원의 의혹 제기를 아니면 말고식으로는 안 된다. 그럼 정치권 발전을 저해하고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증대시키는 행위다. 재발되지 않게 하는 의미에서도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은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10월 국회에서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정당국 관계자는 "박주원 최고위원은 대검 정보기획관실 정보관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라며 CD 사본과 모 은행의 발행확인서 등 DJ 비자금 의혹 자료를 당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