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재벌 2세 ‘한양’ 역을 맡은 이규형-입을 떼는 순간 혀 짧은 소리와 어딘가 허술한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맡은 박호산-주인공 제혁의 여동생 ‘제희’ 역을 맡은 임화영(왼쪽부터).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출연자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규형 박호산 임화영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활약을 벌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이규형이 가장 놀랄 만한 반전의 주인공이다.
올해 7월 종영한 tvN ‘비밀의 숲’에서 범인으로 밝혀지며 충격적 반전을 줬던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마약 상습 복용 혐의로 수감된 인물을 맡아 웃음을 전한다.
박호산도 이규형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드라마 속 코믹 요소를 만들어낸다.
짧은 혀 때문에 부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새하얗게 염색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똑똑하고 신사적일 것 같았던 첫 인상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캐릭터다.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박정환은 올해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정의로운 부장검사 역을 맡았다.
남자배우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여배우는 단연 임화영이다.
올해 3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에서 ‘꽝숙이’란 애칭으로 웃음을 안겼던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극중 김제혁(박해수)의 동생 제희 역으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범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수감 중인 오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지닌 인물이다. 매회 거의 오열하며 ‘김과장’에서 보여준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한 번에 뒤집는다.
세 사람의 활약상에 드라마 팬들은 각각의 전작과 비교하며 그 변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