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대서 연구 인남식 교수, 예루살렘 현지 분위기 전해
올해 9월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49·사진)는 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 교수는 국내 중동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중진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 교수는 현지 분위기는 아직 차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선언을 환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조용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유대인은 마음속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반기겠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아랍 국가들을 자극하면 결국 자신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로서 강경한 반이스라엘 투쟁을 진행해온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경우 긴장도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인 교수는 “하마스의 경우 좋은 투쟁거리를 만난 상황이 됐다”며 “로켓 공격 같은 도발 행위가 가자지구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전방위적인 공격은 몰라도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