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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식 교수 “격앙된 팔레스타인계 예배하러 모스크 모이는 이번 주말이 고비될 것”

입력 | 2017-12-09 03:00:00

히브리대서 연구 인남식 교수, 예루살렘 현지 분위기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으로 격앙돼 있는 팔레스타인계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로 대거 모이는 이번 주말(8, 9일)이 고비가 될 것 같다.”

올해 9월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49·사진)는 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 교수는 국내 중동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중진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 교수는 현지 분위기는 아직 차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선언을 환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조용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유대인은 마음속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반기겠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아랍 국가들을 자극하면 결국 자신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히브리대도 학생과 직원들에게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그는 “주변 유대인 교수들과 지인들은 다음 주에 열리는 ‘하누카’(시리아로부터 성전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명절)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며 “명절이 시작되면 (테러나 폭력 행위를 우려해) 평소보다 좀 더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아직 일상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로서 강경한 반이스라엘 투쟁을 진행해온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경우 긴장도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인 교수는 “하마스의 경우 좋은 투쟁거리를 만난 상황이 됐다”며 “로켓 공격 같은 도발 행위가 가자지구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전방위적인 공격은 몰라도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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