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9일 ‘E-1 챔피언십’ 첫판 특유 감각으로 공간 선점 공 가로채… 전북 최강희 감독, 대학때부터 주목 올시즌 K리그 전천후 플레이 빛나… 중국 장신 수비수 무력화 선봉에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이 9일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압박을 통한 다양한 빠른 공격을 실험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중국과 경기를 하지만 가상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라고 가정하고 문제점이 나오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이어 패스 플레이로 흐름을 풀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 전술의 중심에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이재성(25·전북·사진)이 있다. 이재성은 측면에 위치하지만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압박하며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런 이재성의 능력을 최강희 전북 감독도 극찬했다. 최 감독은 고려대 4학년이던 이재성을 2014년 지명하며 “웬만하면 대졸 선수 칭찬을 하지 않지만 이재성은 달랐다. 상대가 움직이는 공간을 미리 읽고 압박해서 공을 가로채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대학에서 어떻게 저런 능력을 배웠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공을 가로채거나 상대의 드리블 공간을 줄이고 압박하는 자기만의 요령을 묻자 “기술이 아닌 감각”이라고 말한다.
한편 여자부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과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아깝게 졌다.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은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