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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EU 자유무역협정 완전타결… 2019년 발효

입력 | 2017-12-11 03:00:00

세계 GDP 30% 거대경제권 탄생… 아베 “日경제 새로운 엔진 될것”




일본과 유럽연합(EU)이 8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전체를 타결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EPA 최종 타결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세계에 보호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과 EU가 자유무역을 전진시킨다는 정치적 의사를 전 세계에 보인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EPA는 아베노믹스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EU가 손을 잡고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에 기초한 경제권을 만들 것”이라고 타결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EU EPA는 그동안 일본이 타결한 무역협정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 7월 EPA 협상에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 세부 내용을 논의해온 양측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수석대표 회의에서 입장 차가 남아 있는 ‘분쟁 해결’ 항목을 협정에서 분리하는 방식으로 협상 전체를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후속 조치를 마치고 내년 여름 서명한 뒤, 이르면 2019년 3월 영국이 EU를 이탈하기 전까지 EPA를 발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협정이 발효되면 유럽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던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2011년 먼저 EU와 FTA를 맺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분야의 고전이 예상된다. 가전 분야에서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내에서는 EU산 치즈와 돼지고기, 와인 등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