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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클릭할 때 눈을 자주 깜빡이세요”

입력 | 2017-12-11 03:00:00

안구건조증 환자 6년새 20% 증가




겨울철에는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실내 습도를 적정히 유지하면서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인공눈물을 활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찬 바람을 쐬다가 사무실로 들어오면 건조한 공기에 코가 꽉 막히고 눈이 따끔거린다. 겨울철 습도가 떨어지고 온열기기가 실내 공기를 더욱 마르게 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안구건조증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가 2010년 186만 명에서 2016년 224만 명으로 6년 새 20.4%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배 이상 많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 눈의 표면은 점액, 수성, 지방 등으로 구성된 얇은 눈물층으로 덮여 있다. 눈물층은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고 눈이 잘 움직이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눈물의 구성 성분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눈이 따갑고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하면 눈 뒤쪽이 당기듯 아프다가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현상까지 나타난다.

난방기구의 건조한 바람을 직접 쐬면 눈물이 쉽게 증발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는 사무직은 업무에 집중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의 3분의 1까지 줄어든다. 콘택트렌즈를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면 안구가 마를 위험성은 더 커진다.

안구건조증은 초기에 치료하고 생활환경에 신경 쓰면 대체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60% 이상 유지하고,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할 때마다 눈을 깜빡이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눈을 움직이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얼굴에 특수 레이저(IPL)를 쏘여 눈의 기름샘과 눈물샘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유도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최정민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오래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 각막궤양으로 악화할 수 있으니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