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참석한 광주 조선대 토론회서 反安 “사당화하는 安 탈당하라” 親安과 뒤엉켜 몸싸움 아수라장 목포서 열린 김대중마라톤 대회… 安지지자, 朴 얼굴에 날계란 던져
당내 갈등 이어지는 국민의당 1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오른쪽 사진)가 안철수 대표 지지자인 60대 여성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안 대표가 이 행사에서 수행원과 함께 달리는 모습(왼쪽 사진). 안 대표는 오후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계란을 맞은 것을 두고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뉴시스
“호남 맏사위, 안철수 힘내라.”(친안철수 측 당원)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참석하는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광주 조선대 대강당 건물 앞은 친안철수와 반안철수 측 당원 50여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반안철수 측 당원들은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임시 전당대회 개최하자”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안 대표가 입장하는 길목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 지지 당원들이 막아서면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안 대표가 호남 일정을 강행한 것은 통합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 대표는 토론회 기조발언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 의사를 분명하게 말했다. 안 대표는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제3지대를 키우는 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또 “거대 양당은 제3지대가 커져서 우리가 2등이 돼 자기들이 망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정치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그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바른정당 의원 11명 중에 7명이 수도권 의원이다. 바른정당은 영남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의 낮은 지지율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 소란 때문이다. 당 대표 취임 100일이 안 됐는데도 바깥으로 중진들이 이견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이번 일정을 통해) 처음으로 현장에서 통합에 대해 결론이 빨리 나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들었다. 의견들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박 최고위원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합류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고, 당에서는 나름대로 신속하게 조치를 했다. 당의 진로에 장애가 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고함을 지른다든지,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행동들 모두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