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60 캐나다서 지도한 마르코트 코치 “우리 선수들과 같은 스케이트… 강습료도 유럽선수들과 비슷”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 조의 지도자였던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43·캐나다·사진)는 렴-김 조를 ‘야망이 큰 제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렴-김 조는 올해 6∼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마르코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세계 3위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캐나다) 조와 함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마르코트 코치를 9일 일본 나고야에서 만났다.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 조의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세계선수권에서의 포디움(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그들이 올여름 훈련한 몬트리올이 바로 2020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다”고 말했다. 북한은 렴-김 조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인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르코트 코치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 측이 내게 지불한 금액은 유럽 등의 페어 팀이 내게 지불한 강습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캐나다, 체코 등 다양한 나라의 페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의 스케이트 부츠도 캐나다 선수들이 쓰는 것과 같은 좋은 제품이었다. 북한산 제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에 따르면 렴-김 조는 현재 북한에서 훈련 중이다. 그는 “만약 북한 측이 내게 다시 그들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