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대통령 특사 파견을 두고 일각에서 북한 접촉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임 실장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와 레바논을 방문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임 실장의 이번 방문 이유로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외교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장이 외국 특사로 파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계획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을 파견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두 번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말씀했다. 참모들끼리 논의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격려하는 일정을 아직 예정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의 그 마음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빨리 다녀오는 게 좋겠다. 적어도 비서실장은 돼야 대통령을 대신하고 대통령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장 파견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장관 방문 후 또 다시 찾는 데 대해선 “문 대통령이 오죽하면 눈에 밟힌다고 표현했겠느냐. 대통령의 그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은 그런 뜻일 것”이라면서 “국방부 장관도 그런 마음을 전하긴 했겠지만 대통령을 직접 모시고 있는 비서실장이 가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11일 관련 질문에 “어제 분명히 UAE와 레바논에서 UAE 왕세제(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아우)와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고 양국에 파병돼 있는 국군부대를 위문만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다시 한 번 확인시켜드리지만 (임 실장은) 오늘 새벽에 레바논에 도착했고, 레바논 대통령을 특사자격으로 예방하고 동명부대를 격려한 이후 바로 귀국한다”고 거듭 대북 접촉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