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이지스구축함들이 11~12일 한일 근해와 미 본토 인근 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 훈련을 실시한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북한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상정한 가상 표적을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들이 탐지·추적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3국 이지스함들이 포착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궤도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의 서애류성룡함과 미 해군의 스태덤·디카터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카이함 등 4척이 참가했다고 군은 전했다. 한미일 3국 이지스함들의 북한 미사일 경보훈련은 지난해 6월에 처음 실시된 이후 여섯 번째다. 다섯 번째 훈련(올 10월)까지 모두 한일 근해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이지스함 1척이 미 본토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미국 연안이나 본토에 도달하는 상황을 가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사실상 북한의 미 본토 타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3형)의 대기권 재진입을 상정해 미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절차도 점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