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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지진피해 흥해읍 6500억 들여 도시재생”

입력 | 2017-12-12 03:00:00

붕괴 위험 건축물 많아 공동화 우려
1월 ‘지진피해수습단’ 신설… 도시재생 뉴딜사업 펼치기로




11일 이강덕 시장(오른쪽)이 흥해읍 도시재생의 계획과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지진 피해가 심각한 흥해읍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선정했다. 붕괴 위험에 처한 건축물이 많아 그대로 두면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 흥해 재생에 6500억 원 투입

시는 2단계로 나눠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6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도시재생 컨트롤타워인 지진피해수습단(가칭)을 신설해 흥해읍에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도 구성한다.

2단계 사업에 필요한 용역은 포항시와 LH가 이달 발주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재개발 및 재건축, 도시재생 등 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한다. 아파트 및 주택단지같이 피해가 넓은 지역은 3000억 원, 단독주택은 800억 원을 투입해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성이 부족해 재개발이 어려운 곳은 주거복지시설을 짓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한다. 870억 원을 들여 공공시설과 주택을 정비하고 상가 리모델링 및 지역 명소화 사업을 한다. 330억 원을 투입해 낡은 주택 등 건축물에 대한 내진(耐震) 보강 사업을 지원한다.

정부는 포항지역 6곳에 300억 원을 들여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을 짓는다. 1000억 원을 들여 30만 m² 터에 연면적 1만3000m² 규모로 짓는 국립지진안전교육장도 추진한다.

시는 이참에 스마트 안전도시 조성도 구상한다. 주요 지점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재난위험지도를 만들어 지질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지진 등 위험 예측 및 감지, 분석, 제어를 한 번에 하는 통합대응시스템도 만든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내년 7월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한다. 투기 과열이 예상되면 흥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 응급복구는 완료

11일 포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공공건물 126곳, 학교 110곳, 항만 29곳, 도로 22곳 등 공공시설 404곳이 응급 복구됐다. 주택 2만8698채, 상가 1994개소, 공장 154곳 등 민간시설 3만878개도 완료됐다. 응급복구 및 의료지원, 자원봉사에 연인원 9만4377명이 투입됐다. 인명 피해는 입원 5명 등 78명이며 재산 피해는 546억1800만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새 거주지를 정하지 못한 이재민은 흥해실내체육관 396명, 독도체험수련원 149명, 기타 12명 등 568명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