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내이사 3명 모두 새로 선임 제일기획 사장 유정근씨 승진 내정 삼성경제硏 사장엔 차문중씨 발령
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과 생산담당 등을 두루 거친 조선 전문가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교체는 6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을 위한 1조5000억 원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미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공시에서 올해 4분기(10∼12월)에 약 5600억 원, 내년 영업실적도 연간 2400억 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조기 공시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도 이날 인사를 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유정근 부사장(54)을 승진 내정했다. 유 신임 사장은 1987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캠페인 2부문장, 솔루션부문장 겸 제작본부장을 거쳐 현재 비즈니스 2부문장을 맡아 왔다. 제일기획이 유 신임 사장을 내정한 것은 임대기 사장(61)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이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제일기획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임 사장은 최근 이사진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부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차 신임 사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과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경제부총리 선임자문관,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친 뒤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온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올해 초 해체된 뒤 계열사별로 이뤄진 첫 인사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주도해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일괄 발표하고, 이어지는 주에 임원 인사를 동시에 발표하던 절차가 각 사별 진행으로 처음 바뀌었다.
특히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다 보니 이미 지난달 초 사장단 인사를 낸 삼성전자에 비해 비전자 계열사들의 인사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 작업은 삼성전자 내에 신설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서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진 mint4a@donga.com·김현수·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