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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차 합작 법인 설립… 동남아 공략 본격화

입력 | 2017-12-12 12:24:00


현대자동차는 12일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AG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AG그룹은 지난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 대기업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기업이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 환경에 맞춰 조립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을 비롯해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용차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었던 상용차 산업 수요는 올해 7만6000여대로 성장했고 오는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현대차 측은 내다봤다.

또한 합작 법인은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로의 전략적 수출 전초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이 법인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설명이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은 12일 여의도 소재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권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우마르 하디(Umar Ha야) 인도네시아 주한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장,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이키 위보우(Iki Wibowo) AG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설 합작 법인은 생산과 판매, AS 등 자동차 산업 전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 및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반제품 조립생산(CKD, Complete Knock Down) 방식의 위탁 생산이 추진된다. 위탁 공장 내에는 합작 법인 전용 설비가 갖춰질 예정이다. 엔진 및 주요부품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공급된다. 이를 통해 수출 물량 확대 효과도 거둘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지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2000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먼저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마이티가 초기에 투입되며 향후 현지 상황에 적합한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먼저 현지에 들어온 일본 업체들이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현지 상용차 시장을 공략,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인근 국가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최소 30%에서 최대 80%의 관세를 매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생산 제품은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기업간 경제협력은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인 경제협력에 나서겠다는 정부 정책과 동일한 기조라는 평가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엑시언트 500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대형트럭 단일 공급 최대 물량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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