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도 삼척시 교동로에 위치한 삼척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유소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핸드볼팀 윤경신(44) 감독은 7일과 8일, 1박2일에 걸쳐 강원도 태백과 삼척에서 꿈나무 초등학생들과 만났다.
윤 감독은 ‘레전드 초청 강원랜드 스포츠 꿈나무 교실’(주최 스포츠동아·동아일보·채널A·동아닷컴, 후원 강원랜드) 재능기부 제안에 흔쾌히 눈길을 마다하지 않고 강원도로 향했다. 7일 장성초등학교에서 장성초, 황지초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며 레슨을 진행했다. 8일 태백에서 삼척으로 가는 길은 햇볕이 닿지 않은 응달 대부분이 빙판이었다. 윤 감독은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출발을 앞당겼다.
삼척초등학교 체육관 문을 여는 순간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국적으로 핸드볼 명문 초등학교로 꼽히는 삼척초 학생들은 한 눈에 봐도 자신감이 넘쳤고, 자신들을 찾아준 핸드볼 최고의 레전드 윤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게 훈련했고 열정적으로 코트에 몸을 던졌다.
8일 강원도 삼척시 교동로에 위치한 삼척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유소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삼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척초는 1982년에 창단돼 역사가 깊고 매우 훌륭한 지도자분들의 가르침 속에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명문 팀이다. 직접 만나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힌 윤 감독은 각 포지션별로 꼭 필요한 다양한 기술 훈련을 집중 지도했다. 직접 핸드볼 공에 정성스럽게 이름을 새긴 사인볼, 자신의 현역 시절 유니폼을 선물로 챙겨온 그가 가장 열심히 한 학생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제안하는 순간, 코트는 영하의 날씨를 잊은 듯 열기가 뜨거웠다.
윤 감독은 이번 꿈나무 교실에 8년 이상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활약한 골키퍼 박찬영(두산) 선수와 동행했다. 윤 감독은 “골키퍼는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해 대회를 마치고 휴식중인 박찬영 선수에게 부탁을 했다. 팀 전력의 40%를 차지하는 선수다. 흔쾌히 함께해 고맙다”며 웃었다. 꿈나무들은 골키퍼에게 필요한 다양한 훈련법을 배우며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삼척초는 명문 팀이지만 다른 많은 학교처럼 골키퍼 전문 지도자는 없다. 삼척초 코치들도 골대에 함께 서서 박찬영 선수의 훈련법을 열심히 메모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찬영 선수는 “최근에는 전문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고 말했다. “공에 대한 두려움을 더 지우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격려 속 에 진행된 골키퍼 훈련은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8일 강원도 삼척시 교동로에 위치한 삼척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유소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삼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윤 감독은 직접 꼼꼼히 준비한 기술, 체력 훈련에 이어 미니 게임을 진행했고 학생 선수들과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윤 감독은 현역시절 분데스리가 8차례 득점왕, 통산 최다득점 기록, 올림픽 5회 출전,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 등 믿기지 않은 업적을 쌓은 최고의 스타였다. 지도자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나요?”,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였다.
대화 중간 “코치 선생님 혼내 주세요. 훈련을 많이 시켜요”라는 말이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은 윤 감독은 “삼척초 코치 선생님들이 굉장히 뛰어나셔서 모두 슈팅 스텝 실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8일 강원도 삼척시 교동로에 위치한 삼척초등학교에서 ‘강원랜드 레전드 초청 스포츠 꿈나무 교실‘이 열렸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유소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윤 감독은 서울에서 태백과 삼척으로 1박2일 동안 이어진 꿈나무 교실을 진행했고 다시 돌아갈 길이 멀었지만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아이들과 따뜻한 대화를 이어갔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고 한 명 한명 사인과 사진촬영에도 모두 응하며 특별한 추억을 안겼다.
4학년 김성준은 “잊지 못할 날이다.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장인 5학년 김민성은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잊지 않겠다.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학년 김남정은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윤 감독은 “모두 큰 선수로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보다도 내가 더 행복했다. 빨리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